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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 연구와 교육은 왜 필요한 것인가?

인제문화원 부설 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 한승윤
"지역향토사를 연구하고 계승 발전해야하는 절체절명의 시기"
기사입력 2018-12-26 오후 9:25:00 | 최종수정 2018-12-26 오후 9:25:58        

문화칼럼

                                   향토사 연구와 교육은 왜 필요한 것인가?

 

                                                                                                             인제문화원 부설 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 한승윤

 

언제부터인가 반백년을 살다보니 먹고사는 생업이 바쁘다는 핑계로, 무엇인가를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럴 때마다 기록의 중요성을 문득 깨닫게 되는데, 요즘은 널리 알려진 페이스북(Facebook)이라는 사회연결망이 종종 지나간 기억들을 되살려주곤 합니다.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아침에도 페이스북에서 8년 전 대학원을 졸업하고 올렸던 사진 한 장의 추억을 보여주어 더욱 기록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 교육대학원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받을 때에는 무엇인가 지역사회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가 아니라 접경지역에 살고 있고, 이 접경이라는 것이 1950년 한국전쟁을 통해서만이 아닌 그보다 적어도 1,000년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제는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삼국통일 이전에는 고구려와 신라의 접경지역이었고, 통일신라시대 후기에는 태조 왕건(王建)이 세운 고려와 접경을 이루었으니 그야말로 한반도 역사의 중심에 서있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와 같은 연유에서인지 인제군 곳곳에 신라의 마지막 왕자로 알려진 마의태자(麻依太子)의 전설을 비롯하여, 그의 부친인 김부(金傅)대왕과 연관된 지명들이 남아 있음은 자연스럽게 향토사 공부에 빠질 수 있는 토양이 되어 주었습니다.

 

인제군 남면 갑둔리의 오층석탑과 삼층석탑 유적을 비롯하여 지금은 상남면 김부리가 되었지만, 옛날 갑둔리와 이웃한 마을이었던 곳에 마의태자(?)를 기리는 사당인 대왕각(大王閣)이 마을주민들이 지내던 동제(洞祭) 형식으로나마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음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북면 한계리의 한계산성과 한계령 지명이며 귀둔리의 군량동 지명유래, 상남면과 홍천군의 군()경계인 행치령(行治嶺) 지명까지 어느 것에서든 오늘날 마의태자로 불리는 신라의 마지막 왕자(王子)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풍족한 역사문화유적들이 있음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연구 발전시키는 노력들이 부족한 것은 정말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필자는 이렇게 지역향토사 연구가 미진한 이유라는 것이, 단순히 지역출신 연구자들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향토사 연구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더 우선적으로 수행하여야할 급한 연구과제가 있어, 제한적이고 한정된 예산으로 지역향토사 연구를 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필자가 아닌 누군가가 지역향토사를 연구하고 계승 발전해야하는 절체절명의 시기가 다가온 것인데, 부디 이러한 중요하고 서둘러야하는 소재를 연구하는 역사적 과업을 더 이상 늦추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졸고를 맺습니다.


기사제공 : 인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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