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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승봉 기자

토사구팽(兎死狗烹)인가 새옹지마(塞翁之馬)일까?
인제군문화재단 직원 사직 관련
기사입력 2013-03-03 오후 4:45:00 | 최종수정 2013-03-03 오후 4:45:55        



기자수첩


 한승봉 기자

토사구팽(兎死狗烹)인가 새옹지마(塞翁之馬)일까?

예견하고 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되는 경우의 수는 얼마나 될까? 이미 2012년부터 조짐이 보였던 것이라 덤덤하게 받아들여질 만도 한 일인데, 막상 현실로 다가오다 보니 참담하다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지난 1998년부터 연례행사로 개최되는 인제빙어축제의 실무를 맡고 있던 축제전문가가, 합법적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개최하기 위해 만든 인제군문화재단을 사직하고 타 자치단체 산하기관으로 이적하였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큰 충격을 받았기에 하는 말이다.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축제담당부서의 공무원들이 수차례 바뀌고 담당자가 바뀔 때 마다, 새로운 시도로 인하여 겪는 시행착오들과 축제장에서 영업을 하는 빙어상인회를 포함한 남면 주민들과의 갈등이 계속 반복되며 험한 일들을 많이 당한 것을 익히 듣던 바이다.

큰일(?)이 있을 때마다 빙어축제를 주관하는 주체가 형식적으로나마 바뀌는 일련의 과정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왜 실질적으로 빙어축제의 주관부서나 운영 주체를 민간에게 이양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혼자서 해보곤 하였다.

문제는 지난 제15회 빙어축제가 14회에 이어 소요예산이 대략 12억여원으로 그 정점을 찍으며 이미 예상되고 있었던 것이다. 떡을 만지면 떡고물이 손에 묻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실에서, 어느 누구도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는 못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2013년까지 15회 동안의 빙어축제가 이루어지며 군청 담당부서인 문화관광과는, 3명의 과장이 그 자리를 맡아서 빙어축제를 진행하고 거쳐 갔다. 또한 축제를 시작하고 끝이 날 때까지 매번 크고 작은 문제들로 주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것도 사실일 것이다.

특히, 지역 언론이 인제군정을 감시 견제하기 시작한 2006년 하반기 이후로 개최된 다섯 차례의 빙어축제는, 전임군수가 수억원의 변호사비용을 물어내고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무죄판결을 받기까지 하는 우여곡절을 낳았다.

실체를 파악할 수 없었던(?) 누군가의 고발로 인하여 지루한 법정싸움을 벌이며 인제군정은 선장 잃은 배 마냥 이리저리 갈 곳을 못 찾는 모습을 보여주어, 이를 지켜보는 군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곤 하였다.

민선 3~4기 군정의 합작품인 하늘내린센터가 준공되고 빙어축제를 주관하는 인제군문화재단이 형식적으로 출범하며, 빙어축제가 마침내 제자리를 찾게 되는가 하고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와 금년 빙어축제도 예년과 다름없이 축제 개막전부터 빙어상인회와 갈등을 겪더니만 축제기간이 9일로 늘어난 금년도에는, 축제기간 내내 크고 작은 분란을 만들어내며 축제를 준비한 인제군문화재단 관계자를 괴롭혔던 것으로 전해 듣고 있었다.

물론 저마다의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고 서로 입장이 다르기에 인제군청 문화관광과나 남면 빙어상인회, 그리고 인제군문화재단 축제기획부서까지 현저한 입장차이나 축제를 진행하면서 물 흐르듯 순탄하게 축제가 진행되기에는 일부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남면 빙어상인회는 영리를 추구하는 단체이고 인제군청 문화관광과는 예산권을 갖고 축제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이니, 나름대로 축제가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축제가 끝나면 나름대로 성취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제군문화재단에서 1년 열두달 빙어축제를 준비하는 축제기획담당자는 정해진 연봉만을 받고 살인적인 업무량에다, 인제군청 문화관광과와 빙어상인회 중간에서 받는 과중한 스트레스로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다.

심지어 금년도 1월 19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제15회 빙어축제 기간 중에 두 차례나 쓰러져 병원신세를 지기까지 하였다는 것은, 그가 겪고 있었던 죽을 지경에 가까운 스트레스가 얼마나 그를 괴롭히고 도망치고 싶었을 것인지 가늠하게 하고 있었다.

그는 강산이 바뀌고도 남았을 기간 동안 빙어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여 인제빙어축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겨울축제로 만들었으며, 지금은 인제빙어축제를 벤치마킹한 축제가 인제가 거머쥐었던 모든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다.

인제빙어축제를 고스란히 베껴간 타 자치단체의 축제조직위원회에서, 유일하게 아쉬워하고 부러워하며 빼앗아 가고자 했던 것이 바로 인제군문화재단 축제기획자라는 것을 알고 있는 주민이나 공무원들은 또 몇 명이나 되는지 정말 궁금하다.

이제 그는 인제를 떠났다. 그가 없이도 빙어축제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15회째까지 축제를 열며 나름대로 축제를 준비기획하고 진행하는 노하우를 축적하여 이제 그가 필요 없어졌다면 그것 또한 행정의 결단이니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닐 것이다.

당장 내년 겨울이면 그 결과가 어떨 것인지 보게 될 것이니 말이다. 그 결과가 토사구팽(兎死狗烹)이 될 것인지 새옹지마(塞翁之馬)일지 현재로서는 누구도 예단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인제군은 중요한 사람을 한사람 잃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과중한 일만 시키고 책임만 지워주고는 그것에 걸 맞는 권한을 주지 않았기에, 축제준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며 고통스러워했을 그가 떠난 빈자리가 더욱 휑하게 느껴지는 것이 기자만의 생각인지는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다만 떠나기 전에 순대국밥 한 그릇 말아놓고 쓴 소주 한잔 함께 기울이지 못하고 떠나보낸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오며가며 보더라도 서로 손잡고 악수하며 웃어주고 등 두드려 주던 사이가 아니었기에 더더욱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커질 뿐이다.

부디 새로 옮겨간 직장에서 마음의 안식과 평안을 되찾고 힐링하며, 인제에서 고통 받았던 기억들을 떨쳐내고 새로운 일들과 친구하며 지내기를 소망할 뿐이다. 날씨를 감안해도 최악의 축제였고 졸작이란 평가를 받아 담당부서장이 그만두어도 시원치 않을 상황에 엉뚱하게도 축제전문가가 떠나버려 정말 아쉬운 마음이다.

기사제공 : 인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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