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경찰서, 살인사건 피의자 ‘검거’

동거녀 목 졸라 살해 후 사체유기




강력범죄수사팀, 과학수사 ‘쾌거’

인제경찰서(서장 고성욱)는 실종사건 접수 후 한달 간의 수사 끝에 피해자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동거남 최 모씨를 집중 추궁하여 범행일체를 자백 받고, 강원도 양양군 서면 구룡령 골짜기에 유기된 사체 발견 후 피의자를 긴급체포한 사건에 대하여 계속 수사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인제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팀장 박영지)에서 수사하여 검거 해결한 금번 사건은 지난 10월 16일 피해자의 행방을 알 수 없다며 모친인 이 모씨가 자신의 주거지 관할서인 강릉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하여, 피해자의 주거지인 인제경찰서로 이첩되어 내사에 착수하게 되었다.

인제경찰서에서는 피해자 주변인물에 대한 내사를 진행 중, 피의자가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피해자를 인제버스터미널까지 배웅해 주었다는 진술이 허위로 확인되고, 통화내역이 전혀 없는 등 피의자의 행적에서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되어 피의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진행하여 왔다.

피의자는 경찰 진술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였으나 통신내역과 금융거래내역 등 광범위한 경찰 수사를 통해 자신의 행적에 대한 진술이 모두 거짓으로 확인되자,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하여 사체 유기장소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하고 피의자를 체포하여 구속하였다.

피의자 최 모씨는 살해된 피해자와 2012년 9월 처음 만나, 교제와 결별을 반복하며 지내다 2013년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동거를 시작하여 한때 결혼까지 생각했으나, 탈북녀인 피해자와 성격차이 등으로 술을 마신 후 다툼이 잦아 서로 불만이 쌓여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던 중 사건 당일 각자 다른 곳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여 말다툼을 하다 피해자의 뺨을 때리게 되었고, 뺨을 맞은 피해자가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던 전 남편과 비교를 하며 욕을 하자 순간 살해의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고 피해자를 침대위로 밀치고 양손으로 목을 힘껏 졸라 살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피의자 최모씨는 피해자를 살해 후 사체처리를 고민하다 부패를 막기 위해 에어컨을 틀고 이불을 덮어 놓아 방치하다, 사체가 부패하며 악취를 풍기자 범행이 탄로 날 것을 염려해 과거 오토바이 여행 중 알게 된 한적한 구룡령 고개를 사체 유기장소로 정하고, 피해자를 이불로 감싼 후 차량 뒷트렁크에 싣고 가 구룡령 중턱 56호 국도변에서 10m 아래 절벽으로 던져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한편, 18일 오후 1시부터 사건현장에서 이루어진 현장검증에는 피해자의 모친과 지인들이 담담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인제경찰서에서는 담당 형사요원들과 의경들을 사건현장에 대거 배치하여 삼엄한 경계를 펼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인제경찰서는 “가정 내에서 약자인 아동과 여성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가정폭력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홍보활동 강화 및 피해자 보호활동, 피의자 상담기관 연계를 통한 재발방지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