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 공무원 청렴도 전국 3위?

지난 몇 년간 ‘개과천선’이라도 한 것 인가..

횡령으로 밝혀진 재해구호기금만 약 43,742,000원

인제군청 공무원들이 전국에서 청렴도 3위를 차지하였다는 16일자 지방 일간지 보도를 접하였다. 인제군청 군정홍보 담당부서에서 내어 놓은 보도자료를 인용한 것이겠지만, 모 방송극 개그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유행어를 빌어 표현하자면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답답하다.’ 는 표현이 절로 떠오르는 대목이다.

길게 써봤자 읽을 독자들도 없을테니 짧은 기사와 자료사진 2컷으로 지난 2006년 수해 당시를 잠시 회고해 보았으면 한다. 인제군청 일부 공무원들은 수재민들에게 돌아갈 재해구호기금을, 개인적으로 착복하고 회식을 하고 신용카드 대금으로 사용하였다. 결코 우발적으로 볼 수는 없을 만큼 치밀하게 짜여진, 영화 각본 같은 방법으로 횡령을 저지른 것이 수사과정에서 밝혀졌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횡령한 4천여만원의 재해구호기금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천인공노할 범죄인 수해성금 횡령죄를 저지른 자들이 모두 아무 문제없이 명예롭게 퇴직을 하였고, 남아 있는 공무원들은 계속 승승장구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가운데는 사무관, 서기관으로 진급을 하였고 현재 주요 부서에서 좋은 보직을 받아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이들 공무원들이 횡령한 금액을 도로 내어 놓았는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환수조치를 하였다고 해도 범죄는 범죄이다. 그것도 수재민들에게 돌아갈 수해성금을 횡령하였으니 죄질이 아주 나쁜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33명이나 되는 많은 숫자라는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고, 오늘도 새로운 건수를 찾아 호시탐탐 주민과 민원인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을 것이라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한승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