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청 공무원들 공직기강 ‘해이’

복지부동·탁상행정, 지방선거 ‘여파’

안전건설과, 보건소, 환경보호과 등 

인제군청 일부 부서의 책임자들과 담당급부서장들이 줄줄이 명예퇴직 신청을 하며 행정공백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실·과·소 업무에도 곳곳에 구멍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주민들의 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6월 4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되어 지난 1일 인제 하늘내린센터 대공연장에서 성대한 취임식을 가진 이순선 군정이, 민선군정 20년간 누적되어온 공무원들의 해이해진 근무기강 여파로 주민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2일 오후 3시경 인제군 북면 용대리 소재 용대자연휴양림 입구에 쓰레기가 무단으로 투기되어 있는데, 군청 환경보호과에서 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많은 양의 쓰레기로 지나가는 차량들이 차를 세우고 한참동안을 지켜보더라는 제보가 접수되어 현장 확인에 나섰다.

현장 확인결과 제보자의 지적대로 각종 쓰레기가 뒤엉킨 채 방치되고 있었으며, 재활용 쓰레기 수거일이 아님에도 횟감을 담아온 것으로 보이는 스티로폼 상자와 플라스틱 소재 재활용 물품들이 뒤죽박죽되어 국도변에 버려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제군청 공무원들의 복지부동과 탁상행정은 단순히 환경보호과의 쓰레기 미수거와 관련된 부분만이 아님은, 본지가 민선5기 특집기사를 취재하며 지난 6월 관내를 돌아보던 중 이미 몇몇 현장을 확인한 상태였었다.

당시는 진도앞바다 여객선 침몰사고로 각종 안전시설과 재난대비 시설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보완 지시가 하달되었고, 대통령과 중앙부처의 특별지시 사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제군청에서는 이를 찻잔속의 태풍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

특히 6월 20일 관내 모 지역을 순찰 중 발견한 자연재해 경보시설에서, 그간 인제군청 안전건설과가 업무를 어떻게 추진하고 있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제공되어 큰 충격이 되고 있었다.

이미 2012년에 조례의 개정으로 부서자체가 없어졌으며 지난 2013년에 다시 부서명이 바뀐 재난관리과의 명칭이 그대로 붙어 있는 재해경보시설을 발견하였는데, 장치의 정상작동 여부를 떠나서 해당 부서의 공무원들이 과연 일을 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이 되었던 상황이었다.

또한, 인제군보건소의 경우는 6월 6일 현충일 조기미게양 사건에 앞서, 지난 5월초부터 확인되었던 서화보건진료소의 안내입간판 정비불량 문제가 수개월이 지나도록 개선되지 않아 자칫하면 안전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같이 인제군청 산하 일부 실·과·소의 전형적인 근무기강 해이 사태는 민선 6기 이순선 군정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순선 군수는 취임초기부터 심각한 레임덕 현상에 직면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강력한 개혁드라이브가 필요한 것으로 귀결되고 있다.

한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