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읍 소하천, 오염 수준 ‘심각’

덕산천, 산업폐수 유입으로 ‘악취’ 진동

행정 사각지대, 단속 손길 못 미쳐

최근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가뭄으로 지방하천들이 갈수기를 맞아 수량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인제읍 관내 소하천인 덕산천 등의 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비가 내려 수량이 늘어나지 않는 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관계공무원들을 애태우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9일 오후 인제읍 전통 장날을 맞아 상인들과 많은 지역주민들이 장을 보기위해 모여든 가운데, 인제읍 비봉로 16번길 소재 하수구에서 심한 악취와 벌레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를 접하게 되었다.

이에 인제군청 환경보호과와 상하수도사업소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현장을 확인한 결과, 빗물이 모아져서 우수관으로 흘러들어갈 경우 함께 유입되는 이물질을 차단하기 위한 그레이팅 시설부에 정체불상의 음식물쓰레기가 무단으로 폐기방치된 것이 원인이 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군청 환경보호과에서는 담당 공무원들이 대대적인 청소를 실시하여 민원을 발생시킨 오염원을 완전 제거하였으며, 악취 발생요인 저감을 위하여 EM을 살포하는 등 향후 민원발생을 막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다음 날인 10일 오후 11시경 본지에 걸려온 제보전화에 의하면 인제읍 한석산로 미상번지 인접 하천인 덕산천으로, 고약한 악취를 풍기는 성분미상의 폐수가 하천으로 연결된 배수로를 통하여 유입되고 있다는 또 한건의 하천 환경관련 제보가 접수되었다.

이에 11일 오전 10시경 제보자가 알려준 인제읍 덕산천으로 취재를 나가 확인한 결과, 문제의 폐수는 이미 수개월째 덕산천으로 유입되고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인제군청에서도 환경관련 공무원들이 현장을 방문하여 폐수를 병에 담아갔다고 인근 주민들이 확인하여 주었다.

육안으로 확인하기에도 심한 오염정도를 보이고 있는 덕산천의 수질은 통상적으로 하천수 등의 성분분석이 15일에서 20여일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늦어도 6월 말일 이전에는 문제가 된 산업폐수의 오염 정도에 대한 시료분석 결과가 통보되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근 주민 A모 씨는 “덕산천은 평소 맑은 물이 흘러내려 족대로 물고기도 잡아먹고 그랬는데, 최근 산업폐수가 덕산천으로 유입되면서 더 이상 고기를 잡을 수 없는 오염된 하천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하천 건너편에 보이는 우사는 다른 지역에서 저곳으로 옮겨온 것인데, 우사가 옮겨온 이후 덕산천의 오염이 더욱 심각하게 되었다.”고 제보하였다. 또한 “여름이면 악취가 심각하고 들끓는 파리 떼들로 창문도 마음대로 열어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본지는 금번 덕산천 등 소하천의 산업폐수 오염 제보를 계기로 하여, 한정된 인력으로 인한 행정의 사각지대이자 단속의 손길이 못 미치고 있는, 관내 내린천, 인북천, 원통천, 서화천,덕산천, 갯골천 등의 소하천 환경 및 수질관리 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취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하여 각종 오염원들의 하천 유입을 적극적으로 차단함과 동시에, 인제군청 관계공무원들의 철저한 환경감시 체제를 이끌어내어 ‘하늘내린 청정인제’의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