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 이장님의 속 터지는 사정...

- 신월리 전도화 이장은 왜 인제를 떠나려 하는가?

인제군의회(의장:최종열)는 설 연휴를 보낸 다음날인 지난 12일 오후 2시 인제군 남면 신월리로 전도화 이장을 전격 방문하였다. 이날 인제군의회 최종열 의장의 남면 신월리 방문에는 인제군상하수도 사업소 상수도담당 변병준 담당이 함께하였다.

인제군의회 최종열 의장의 갑작스러운 신월리 방문 이유는 지난 2012년 갈수기 때 신월리 주민인 A모씨가, 마을에서 이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전도화 이장에게 욕설과 행패를 부리며 식수문제로 민원을 제기한 것에 대한 실태 확인을 위한 방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지난 2011년부터 남면 신월리 이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도화 이장은, 평소 마을 주민들 간에 서로 반목하고 화합이 잘 안되어 크고 작은 민원이 계속 발생하는 신월리의 이장직을 맡아 묵묵히 책임을 다하여 왔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에 국무총리실에서도 남면 신월리의 성공적인 농촌개발 계획추진을 대표적인 모델케이스로 삼았으며, 전국 지자체에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일부 마을 주민이 전도화 이장이 마을 일을 맡아 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어 전도화 이장은 항상 마음고생을 하여왔다고 신월리 마을 사정에 밝은 모 지역주민이 알려왔었다.

전도화 이장이 결정적으로 신월리를 떠나고자 하는 마음을 먹은 것은 지난해 7월 남면체육대회가 열리던 날로 회상하고 있었다. 그 당시 여름철 갈수기라 인제군에서는 마을 단위 상수도까지도 제한 급수를 실시하도록 하여 마을의 식수사정이 좋지가 않았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행정단위의 지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신월리 주민 A모씨는 인제군행정의 최전방에서 급여도 받지 않고 마을 일을 돌보던 전도화 이장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식수문제를 해결하라고 독촉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었다.

문제가 발생하던 날 저녁 7시 30분경부터 오후 10시 30분경까지 무려 3시간 동안이나 전도화 이장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던 신월리 주민 A모 씨는, 욕설을 견디다 못하여 자신의 집을 찾아간 전도화 이장에게 “물이 왜 안나오느냐?” 며 민원을 제기하였고 전도화 이장은 행정에서 제한급수를 실시하도록 하여 식수사정이 원활하지 않다고 설명을 하였다는 것이었다.

전도화 이장의 설명을 듣고 난 이후에도 계속 욕설을 퍼붓던 마을 주민 A모씨는, 술주정이나 다름없는 마을 주민 모씨의 욕설을 듣고 있던 전도화 이장의 신고로 남면파출소에서 경찰이 출동한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고 전도화 이장이 말했다.

이후 전도화 이장은 남면파출소에서 출동한 경찰관과 신월리 마을 한복판에 있는 체험학습관에서 마을사무장이 끓여준 커피를 나누어 마셨으며, 경찰관과 커피를 마시는 와중에 마을 주민 모씨의 행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여 주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인제군 남면 신월리 마을 전경

이러한 모든 사건 경과는 전도화 이장의 통화기록 조회가 나오는 대로 확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당일 신월리에 출동한 남면파출소 소속 경찰관의 출동보고서를 확인하여 보면 상세한 기록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로부터 얼마동안의 기간이 지난 후 전도화 이장이 인제경찰서로부터 출석하라는 연락을 받으며 형사사건으로 전개가 되었으며,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 전도화 이장은 60평생 동안 단 한 번도 출입해 본적이 없었던 경찰서를 들락거리게 되었고 마침내 듣지도 보지도 못한 ‘폭력치상’이라는 죄로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 청구를 받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전도화 이장은 마을 주민 A모씨가 자신보다 8살이나 젊은 사람으로서 몸싸움을 하여 이길 수도 없으며, 사돈지간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욕설이건 몸싸움이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하고 있었다.

따라서 자신이 마을 주민 A모씨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A모씨가 전치3주의 진단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나서는, 기가 막히고 몸이 부르르 떨리도록 억울하여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인제군을 떠날 상황임에도 하소연 할 곳 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중순경 춘천지방법원으로부터 100만원의 약식명령서를 전달받은 전도화 이장은 법무사를 통하여 정식재판을 청구한 상태이며, 변호사를 선임하여서라도 끝까지 자신의 억울한 누명을 벗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심경을 밝히고 있었다.

그러나 누가 봐도 뻔한 농촌 살림살이에 1심 변호사 선임비용만 400만원이 넘는다는 현실에, 인제군행정에라도 하소연하고자 설 명절 전날인 8일 오전 인제군청으로 군수를 만나러 갔었지만 군수의 일정이 너무 바빠서 만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전도화 이장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본지 취재진은 인제군에서 활동하는 이장들과 반장들을 지원하는 부서인 인제군청 자치행정과의 업무담당자인 B모 주무관을 만나 보았다.

해당 B모 주무관은 신월리 전도화 이장의 일에 대해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는 답변을 내어 놓았으며, 이에 따라 인제군행정에서는 신월리 전도화 이장에 대하여 그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었음이 알려지게 되었다.

-->전도화 이장이 인제뉴스 취재진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고 있다.

본지 취재진이 12일 오후 5시경 남면사무소를 찾아가 윤일선 남면장을 면담한 결과, 윤 면장은 분명히 군청에 보고를 하였으며 자치행정과에서 전도화 이장의 일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었다.

행정의 최일선에서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하여온 마을이장이 행정에서 해결해야할 민원문제로 마을 주민과 마찰이 있었다면 당연히 관계부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을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는 전도화 이장의 이야기를 뒤로하고 신월리를 떠나온 취재진은 민선군수 20년을 맞이하는 인제군의 현실에 진한 아쉬움을 느끼게 되었다. 전도화 이장의 첫 공판은 이번 달 25일 오전 10시이며 춘천지방법원 101호 법정에서 열리게 된다.

본지는 특별취재반을 가동시켜 신월리 전도화 이장의 억울한 사연을 세밀하게 취재하여 다음호부터 연재할 계획이다. 아울러 12일 오후 인제군의회에서 현장을 방문한 바 있는 신월리 간이상수도와 관련하여, 억대의 보수비가 투입된 신월리 간이상수도가 취수구 위치의 부적합으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상세히 보도할 예정임을 밝힌다.

기동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