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지리산 케이블카 ‘무산’

환경부, 한려해상국립공원안 ‘승인’

인제군 ‘내설악 케이블카’ 설치 ‘호기’

환경부는 26일 오전 10시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지리산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전남 구례군과 남원시,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의 공원계획 변경안 등을 모두 부결시켰다.

또한 강원도 양양군의 설악산 케이블카(오색로프웨이) 설치계획과 월출산 케이블카 설치계획을 제출한 전남 영암군의 공원계획 변경안을 모두 부결시켰으며, 유일하게 경남 사천시가 제출한 한려해상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계획안을 승인하였다.

환경부는 이번에 탈락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승인 부적합 사유를 모두 해소하고 검토기준에 적합한 사업계획을 다시 제출할 경우 필요한 절차를 거쳐 다시 심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결정으로 지난 10여년간 지속되던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논쟁은 마침내 종지부를 찍는 수순을 밟게 되었다.

국립공원 케이블카반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환경부가 역사와 미래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한 것에 대해 국립공원을 사랑하는 많은 국민들과 함께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대책위는 "이번 결정으로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에는 더 이상의 케이블카가 필요 없다는 것과 케이블카가 국립공원의 가치와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하였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고 평가하였다.

한편,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사업지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환경단체 등을 비롯한 강원도내 15개 시민단체는,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을 포함한 국립공원내 케이블카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국립공원 설악산은 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해 국토생태계 최후의 보루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곳"이라고 강조하고, "85대의 곤돌라가 4km의 쇠줄에 매달려 운행되고 설악산정상인 대청봉과 23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상부정류장 건설 등으로 설악산의 가치를 오히려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여 왔었다.

양양군의 오색로프웨이 사업이 환경부의 미승인으로 무산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인제주민들은 “인제군에서 그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추진이 지지부진하던 내설악 케이블카 사업추진에 다시금 탄력을 붙여야 하는 호기이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었다.

한승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