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읍 귀둔리 체육시설, '농자재 비품창고' 전용

인제군청 담당 부서, 관리ㆍ감독 '뒷전'

귀둔농공단지 건축부터 '포퓰리즘 행정' 주민 지적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청이 건축한 인제읍 귀둔리 582 소재 귀둔리다목적구장이 당초 설계 및 설치 목적과는 다르게, 비료와 택배상자 등 각종 농업용자재와 특정인들만의 주차장과 비품창고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지난 27일 현장취재 결과 확인되었다.

인제읍 귀둔리다목적구장은 지난 2016년 인제군청에서 발주 건립 당시 민군공용체육시설로 만들어졌으며, 당초 소요된 예산은 인제군청 군비와 도비를 포함 사업비 3억원을 투입하여 인제읍 귀둔리 582번지 일원에 1,056㎡ 규모로 풋살경기 등이 가능하도록 인조잔디를 설치한 다목적구장과 주차장, 체력단련시설 등으로 마련하였다.

당시 인제군청 담당부서 관계자는 "인제읍 귀둔리 체육시설이 준공되면 주민과 인근 군부대, 군청 출장소 등 민·관·군이 함께 이용하는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라고 건축 취지와 목적을 밝히고 있었다.

그러나 2025년 4월 현재 인제읍 귀둔리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는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 정책으로 부대가 해산 또는 이전되어 전무한 상태이며, 인제군청 귀둔출장소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조차도 거주지역이 인제읍이거나 이동 거리가 30여 분 거리에 불과해 귀둔리에 거주하는 공무원은 없는 상황으로 다목적구장을 이용할 인원이 없어 당초 인제군청에서 밝힌 민관군공용체육시설은 이름뿐인 유명무실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덧붙여 금번 문제가 된 귀둔리다목적구장 내 특정 시설은 2021년 인제군청 체육청소년과에서 3억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추가로 비가림시설을 건축한 것으로서 , 설치된 목적과는 다르게 특정인들만이 사용하는 농업용 기자재와 주차시설, 비품창고로 전락하였다는 비난을 받고 있어 조속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제읍 귀둔리는 귀둔리 출신 모 선출직 의원과 특정 정당 소속 선출직 의원이 의기투합하여 당초 75억원이라는 농공단지 조성예산을 포함하여, 200억원 가까운 예산으로 설치한 농공단지내 자동차 튜닝지원센터 명목의 시설 운영마저 지지부진한 상태로 방치되어 막대한 예산낭비와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아오고 있었다.

특히 인제스피디움과 9km나 떨어져 있는 지리적 특성과 시설 입지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자동차클러스터라는 인제군 행정이 무색하게, 매번 지방선거 등에서 단과대학 유치를 포함한 포퓰리즘성 공약으로 이용되는 등 지역사회의 여론에 뭇매를 맞으며 주민들의 입방아에 크게 오르내려 왔었다.

인제읍 귀둔리 주민 A모씨는 "원래 건축 목적이 테니스장이나 배드민턴 등 다용도로 설계된 체육시설이므로, 하루 빨리 무단 방치된 물건 등이 치워지고 주민 모두가 활용이 가능해지면 지역민들의 체육활동과 건강증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취재보도 한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