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문화재 매장, 잘못된 제보”

공사 지연,공사업체 1일 1억씩 ‘손해’

토목공사 착공 전 해당 지역에 대한 지표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사가 중지된 인제군 남면 부평리 성재생태습지 조성공사의 중단 사태로, 공사를 맡고 있는 업체가 1일 1억원씩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남면 부평리 성재생태습지 조성공사는 지난 9일 문화재 매장 추정지로 거론되며, 인제군과 문화재 조사기관의 판단을 거쳐 조성공사가 중단되었다. 이로 인해 공사를 맡은 K모 업체는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었으며, 당초 계획된 기간 내에 공사를 마치게 될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게 되었다.

남면 부평리 주민들은 지난 10년여를 넘게 끌어오던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을, 아직 단 한 점의 문화재도 발굴이 되지 않았음에도 공사를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행정에 대해 안일한 보신주의가 만연한 행정이라며 성토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10일 오후 2시경 부평리 마을에서 만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인제군 행정에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의견을 쏟아 내놓았다. 주민 A씨는 “공사과정에서 문화재가 나온 것도 아닌데 공사를 일방적으로 중단시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마을 일과 상관없다는 식으로 일부 주민들이 문화재 매장 운운하는 것이 정말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마의태자묘라고 주장하는 묘지는 이미 수십년 전에 다른 곳으로 이장을 끝낸 개인묘지인데, 무엇 때문에 갑자기 마의태자묘라는 주장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부평리에서 태어나 70년을 넘게 살았다는 주민 C씨는 “내가 이 동네 토박이인데 내가 모르는 묘지가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공사를 하면서도 문화재를 찾을 수 있는데 무조건 공사를 못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의견을 전하고 있었다.

한편, 인제군청 관계부서에서는 남면 부평리 성재생태습지 조성공사의 공사발주처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고, 인제군청 미래기획단에서 설계를 마친 사항으로 지표조사 등 절차적인 부분에 대해 하자가 있는 것으로 잠정 판단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남면 부평리 성재생태습지 조성공사가 언제 다시 재개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신속히 공사재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인제군청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을 항의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어, 자칫 마을 주민들의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져가고 있다.

한승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