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 고무줄 ‘방역지침’으로 혼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도 민속5일장 운영

강원도 인제군(군수 최상기)이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대한 지나친 자의적인 해석으로, 군민들을 코로나19 감염 확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제군은 지난 13일 오전 관내 모 아파트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A모 씨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함께 거주하는 가족인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즉각 조기 귀가 조치를 취하였고, 남편이 근무하는 군부대원들까지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당일 오후 확진자 A모 씨의 자녀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남편은 현역 군인 신분이라 보안상의문제로 외부에 자세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인제군에서는 확진자의 동선 확인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 등으로 자세한 동선 공개를 하지 않아, 본지에는 확진자의 신원과 거주지, 동선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는 헤프닝을 연출하였다.

하지만 주민들의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외면하고 14일인 토요일 인제읍내 민속장터는 예정대로 열린 것으로 확인되어, 인제군의 갈팡질팡하는 고무줄식 방역지침에 대하여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라는 지역주민들의 여론이 팽배하다.

실제로 14일 오후 3시경 본지 기동취재반이 돌아본 인제읍 민속5일장 모습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으며,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의견들을 내어놓지 않고 있었다.

인제읍 주민 B모 씨는 관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 어떻게 장을 열게 되었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대하여, “먹고 살아야 하기에 나왔다. 에누리장터는 드라이브스루도 못하게 하면서 민속5일장은 열리니 정말 신기하다.”고 말했다.

민속5일장 상인 C모 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장을 못 서니까 나오지 말라고 연락이 오고는 했는데, 오늘은 인제군청에서 아무 연락을 받는게 없다.”며, “보상금도 많이 안주는데 장날이면 장사하러 나올 수밖에 없다. 공무원들이 연휴라 모두 놀러 가서 전화도 없었나 보다.”고 장에 나오게 된 배경을 전해 주었다.

한편, 인제군문화재단에서도 2021 박인환 문학축제를 진행하며 실내행사인 뮤지컬 공연과 시상식은 방역절차에 따른 체온 체크와 함께 인제군민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하여, 법에 의한 엄격하고 정확한 인원 통제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며 일부 행사를 강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기동취재반

취재 한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