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지방자치단체장의 직계가족이 공무원으로 특채된 것에 대해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그나마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로 인한 일본인 관광객 사망사고와 김연아 선수의 피겨 그랑프리 5차대회 우승 소식에 묻히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대형 인명 사고와 반가운 소식이 있어도 톱 기사거리 중의 하나로 연일 온,오프라인 언론에 오르고 있다.
공무원들의 인사 관련 비리 등 잡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공직사회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익히 보고 들어 알고 있었으며 금번 불거진 모 군수자녀 공무원 특채 구설수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의견이다.
인제군청 역시 인사와 관련해서는 비껴 갈수 없는 자치단체라는 것은 해당 인사 관련 공무원을 포함한 많은 관계 공무원들이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저지른 불편부당한 행위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음이 심히 유감스럽다.
공무원이라는 행정조직이 바보들의 집단이 아닐 진데 법적인 하자가 있도록 업무처리를 하였겠느냐는 말이다. 설령 이의를 제기하는 누군가가 있어 하자가 발생해도 어쩔거냐? 는 식으로 되받아치는 공무원을 여럿 보았기에 그런 사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조차 시간낭비이고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드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러우면 “출세하라”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당신도 그 자리에 앉으면 그렇게 안하나 보자”는 둥, “누구나 다 마찬가지 아니겠냐?” 는 식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서로 마음 터놓는 사람들끼리 소주잔 기울이면서 가끔은 하는 이야기 아닌가 말이다.
그런 말도 못하면 우리 사회가 무슨 ooo사회도 아니고 비판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다. 적어도 안 듣는 곳에서는 나랏님 욕도 한다지 않느냐는 말이다. 걸리면 죽음이지만..
이제 2010 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선거를 앞두고는 모두들 이번에는 제대로 뽑아야지 하면서 수없는 판단착오를 저지르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았었다. 민선 4기를 마무리하는 이 순간까지 무려 15년의 세월이 그러했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내년 지선을 위해서 여러 명의 후보들이 움직이는 것을 결혼식장과 상가집, 각종 기공식, 준공식 현장, 체육대회 개막식 행사장 등 이루어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장소에서 쉽사리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들이 당선이 되고나서도 그렇게 꼼꼼히 경조사나 행사를 챙기는 것을 몇 번이나 보았는지 묻고 싶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당선을 위해서 두 팔 걷어 부치고 선거에 뛰어들었거나 했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나 측근으로 분류되는 그들의 이야기는 귀담아 들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통해서 전해지는 여론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라도 깨닫는다면 내년 선거에서 분명히 승리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어제까지의 오류는 정정하거나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잘못된 것을 100%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비는 과정에서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는 데에서 민심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인사와 관련해서 비리가 있었다면 이제라도 채용공고를 다시 내고 모든 것을 원위치해서 다시 뽑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노력을 보이기만 해도 이해하고 용서를 할 만큼 국민들은 이미 성숙해져 있다.
다만 국민을 이끌어가야 할 지도자들이 오히려 그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다.
전 인제뉴스 발행인 한승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