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 서화면 일대, 야생반달가슴곰 서식 ‘추정’

지난해 DMZ 내부에서 반달가슴곰 1차 확인

2019년 1월 서화면 일대, 어미·새끼 발자국 ‘확인’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인제군에 야생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월 4일 인제천리길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김호진) 회원들은 천리길 탐사 중에, 인제군 서화면 대암산·ᆞ향로봉 자락에서 어미와 새끼반달가슴곰의 발자국을 발견하였고 이를 전문가들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가 최근 전달되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발자국을 분석한 결과 몸무게가 약 150kg 가량의 반달가슴곰 어미와 새끼이고, 아직까지 개체가 확인이 되지는 않았지만 어딘가에 숫놈이 있을 것이기에 최소한 세 마리 이상의 개체수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이미 지난해 10월 인제 DMZ 내부에서 생후 8∼9개월 된 반달가슴곰 새끼가 발견되었으므로, 인제지역에는 최소한 4~6마리가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13일 오후 1시 인제천리길추진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하여 반달가슴곰 발자국 발견 경과와 그간의 추진활동을 밝혔는데, 올해 1월 4일 인제천리길추진위원회 김호진 위원장과 박 모 회원이 천리길 탐사 중에 곰발자국을 1차로 발견하였다. 그리고 이틀 뒤인 1월 6일 김호진 추진위원장을 비롯하여, 김남호, 최숙자, 김철한 추진위원과 한상훈 박사(한반도야생 동물연구소장) 등이 현장에 대하여 확인 답사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발자국이 발견된 지점 주위로 카메라를 설치하였으며 1월 13일 오전부터 최상기 인제군수와 이기호 전 군의원,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의 정범진 부이사장, 황호섭 사무국장, 한반도야생 동물연구소장인 한상훈 박사, 인제천리길 임원 등이 현장 브리핑과 답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제천리길추진위원회의 탐사과정에서 발견된 발자국은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기술원(현 국립공원 생물종보전원) 반달가슴곰복원센터에서 반달가슴곰 어미와 새끼의 것임을 확인해 주었으며, 인제천리길추진위원회와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사)한국DMZ평화생명동산에서는 2019년 6월부터 금년 1월까지 임도를 중심으로 15대의 카메라를 설치하여 현장조사 진행 하였다.

인제천리길추진위원회는 향후 계획으로 “최근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DMZ 일원의 멧돼지 포획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자칫 반달가슴곰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되어 공개조사로 전환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따르면 공개조사로 전환하여 인적, 물적 역량을 강화하여 본격적인 조사를 추진하고, 동시에 중앙정부 차원의 보호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기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한 멧돼지 포획 시 반달가슴곰의 서식에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특단의 대책과 함께 멧돼지포획단에 대한 사전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며, 또한 지역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지역 현장에서 보전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을 토론하고 주민조사단을 결성하여 조사 및 보호활동을 실천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