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빙어축제 개막전 ‘좌초’ 위기 맞아

문화재단 직원의 기지로 ‘기사회생’

빙어축제장 ‘손님 맞을 준비 안 되었다.’

지난 11일 모처럼 주말을 맞아 겨울정취를 느껴보기 위해 가족들과 얼음판 여행을 나선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여 찾은 인제빙어축제장에서 두 번 다시 상상하기도 싫은 일을 당하여 오랜만의 가족나들이를 망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A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메일을 보내오는 각종 소셜커머스 광고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상품이었던 인제빙어축제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였다. 그러나 가족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겨울여행을 상상하던 A씨의 달콤한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 3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막상 인제빙어축제장에 도착하였으나 기대하였던 눈썰매장은 개장도 하지 않았고, 빙어낚시터는 입장권이 없어 이용도 할 수 없었으며 무엇 하나 제대로 되어 있는 것이 없었다. A씨를 더욱 분통터지게 만들었던 것은 어느 곳에서도 안내하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었던 것이었다.

소셜커머스 대행업체와의 장시간 전화통화와 오랜 기다림 끝에 빙어축제장 현장에서 시설이용권과 교환을 하여야하는데, 축제를 준비하고 있던 인제군 측에서 아직 손님 맞을 채비가 안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었다.

가족들 앞에서 체면을 구기게 된 A씨는 소셜커머스 업체와 전화로 지루한 실랑이를 벌이며 거의 포기직전까지 가게 되었다. 바로 그때 흑기사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며 분위기는 반전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이 당시 현장을 지켜보던 축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었다.

사진은 지난 3일 이순선 인제군수를 비롯 최종열 인제군의회 의장, 한경원 빙어축제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제16회 인제빙어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유제를 지내는 모습.

인제군문화재단 관계자는 즉시 A씨 가족들이 빙어낚시를 할 수 있도록 주선하여 주었고, 식당과 각종 편의시설에 대한 친절한 안내를 곁들인 것은 물론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은 일요일인 12일과 월요일인 13일에도 계속 이어졌던 것이 알려지며 큰 충격이 되고 있다.

자칫하면 대규모 손해배상소송은 물론 하늘내린 청정인제의 이미지에 크게 먹칠을 하는 대형사고가, 일촉측발의 순간에 기지를 발휘한 인제군문화재단 직원의 덕분에 가까스로 봉합되었던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군의원들과 간부급 공무원들까지 대거 동원한 축제성공기원 고유제를 지내고도, 정작 축제장을 방문한 내방객 응대에는 실패한 인제군청 문화관광과공무원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공무원들의 대응자세는 한심하다는 말로 밖에 도저히 표현이 안될 만큼 부족하고, 서툴며 위기대처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어 빙어축제장 방문객들의 불만에 대한 논란의 불씨는 14일 오전 현재까지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수년간 빙어축제 내방객 숫자를 70만~100만으로 뻥튀기하며 여론몰이에 혈안이 되었던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공무원들은, 정작 축제의 기본인 방문객 응대자세에서는 빵점짜리 행정기관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빙어축제 개막을 일주일도 안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축제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빙어축제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빙어축제의 명성과 격을 떨어뜨리고, 축제장을 찾아온 내방객들의 원성을 자아내게 만든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일부 공무원들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뜻있는 주민들의 일관된 목소리였다.

차기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순선 군정의 소통부재와 중심을 잃은 초보적 행정운영으로 인한 헛발질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으며, 이는 다가오는 6.4 지선에서 인제군민의 냉정하고 준엄한 표심으로 나타나 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 취재 보도 한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