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 상수내리 주민들, 인제군청 앞 ‘시위’

이순선 군수와 군의원들 ‘즉각 사퇴’ 요구

“장애인가족 먹고 살길 마련해 주어야”

남면 상수내리 일부 주민들이 인제군청 앞으로 몰려왔다. 28일 오전 8시 쌀쌀한 아침 공기를 가르고 격앙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바로 인제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인제군 남면 상수내리 주민들이었다.

지난 년초부터 10개월째 지지부진하게 끌고 있는 남면 상수내리 경로당 신축문제가 마침내 수면위로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상수내리 마을 전 이장인 최경수씨가 질서유지인으로 시위에 참가한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었으며, 이순선 군수와 인제군의회 최종열 의장, 이춘만 부의장 등이 시차를 두고 상수내리 주민들을 만났다.

이날 오전 9시경 시위현장을 찾은 이순선 군수는 민주주의 원칙 준수를 되풀이하고 있었으며, “해 볼테면 해보라”는 식의 태도를 보여주었다. 오전 9시 50분경에는 최종열 군의회 의장과 이춘만 부의장이 집회 현장에 나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민원을 청취하였다.

상수내리 주민들은 경로당 신축계획을 백지화 시켜주거나 장애인 가족들이 수십년 동안 가꾸어온 옥토나 다름없는 임대 군유지에 대한 대토나 적절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었다. 또한, 마을 주민들 간의 분란과 갈등으로 억울하게 실직한 주민 A씨에 대한 복직도 요구하였다.

남면 상수내리 주민들은 29일 오전에도 계속해서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을 밝히고 있어, 금번 인제군청 앞 시위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인제경찰서(서장:고성욱)에서는 시위현장 인근에 정보과와 형사계 경찰관들을 집중 배치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으며, 인제소방서(서장:김용락)에서도 응급환자 수송을 위한 구급차를 대기시켜 시위참가자들의 안전 확보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