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31호선 대형 산사태 ‘사고’

26일 오전 7시 10분 ‘발생’

주말 맞아 관광객 큰 ‘불편 예상’

인제읍과 기린면을 이어주는 국도 31호선 인제읍 고사리 바랑벼루샘터 인근지점에서 산사태로 대형 낙석과 토사가 쏟아져 내려, 26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인제읍과 고사리, 원대리 방향으로 통행이 전면 차단되고 있다. 현장관계자는 26일 오후 1시가 넘어야 일부분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었다.

이에 따라 기린면 현리방향은 인제읍 합강리에서 덕산리와 덕적리, 가리산리로 이어지는 군도 5호선을 이용하도록 차량들을 유도하고 있으며, 원대리와 하추리, 북리, 현리 방향으로 가는 차량은 국도 44호선에서 남면 남전리로 진입하여 인제읍 원대리로 넘어가는 군도 4호선을 이용하도록 안내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번 산사태는 지난 수요일까지 내린 장마비의 영향으로 다량의 수분을 포함한 토사가 대형낙석들과 함께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나, 국도의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홍천국토관리사무소의 국도관리 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오전 산사태 사고가 발생한 인제읍 고사리 현장 정상부에는 산사태를 감지할 수 있는 계측기들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금번 산사태가 발생할 당시에는 이 계측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것이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26일 오전 7시 10분경으로 산사태를 목격한 인제읍사무소 직원 K모씨의 신고를 받은 인제경찰서 상동파출소에서는 즉각 인제읍 합강삼거리에 경찰관을 배치하였으며, 고성욱 인제경찰서장이 산사태 현장에 직접 나와 도로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지시하는 등 제반 안전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었다.

하지만 산사태현장에 즉각 출동해야할 국토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가 넘는 시간이었으며, 응급출동이 늦은 이유를 기자가 질문하자 “경찰에서 연락받은 시간이 오전 7시 40분경이었다. 민원인들이 연락을 안해 주면 알 수 없는 것 아니냐? 수로원들도 9시부터 근무를 시작하고 있다.”고 되묻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산사태를 감지하기위해 설치한 계측기나 감지기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으며, 이는 산사태나 낙석사고 발생 시 도로를 지나던 운전자들이나 해당 지역의 도로를 관리하는 수로원들이 연락을 하지 않으면 국토관리사무소에서는 알 수가 없는 시스템상 분명한 하자가 있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다.

본지는 금번 산사태 사고로 인해 확인된 국도유지보수 관리시스템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취재를 단행할 계획이며, 초동조치에 미흡한 부분과 응급상황 발생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홍천국토관리사무소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한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