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없는 인제군행정, 주민 ‘불만’ 키워

내년 지방선거 의식, ‘갈팡질팡’ 행정

담당 공무원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답변

인제군청 공무원들의 원칙 없는 행정처리가 각종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으나, 정작 담당 과장들과 관련 공무원들은 자치단체장 눈치 보기로 세월만 허송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며 지역사회의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모 협회 소속 회원사 임원들은 며칠 전 황당한 일을 겪게 되어 인제군행정에 대해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을 결의하며 격앙된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관계부서에서는 할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대응하며 불만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민원처리 결과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협회에서는 제명된 회원사의 텐트를 철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모 협회 대표 A씨는 “인제군과 정식으로 임대계약을 맺었고 이에 따라 협회에서는 협회 집행부의 의견을 모은 정당한 권리행사를 하고자 하였으나, 인제군에서는 개인의 민원이 제기되었다는 이유로 이미 체결된 계약을 취소 운운하고 있는바 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다.”라고 꼬집고 있었다.

이에 모 협회에서 제명되었음에도 협회의 권고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민원을 제기한 모 업체에 대해 편파적으로 행정을 집행한 공무원 B모씨와 C모씨에 대해 감사부서에 감사를 요구할 방침이며, 인제경찰서에 접수한 집회신고서가 수리 되는대로 즉시 항의 집회에 들어갈 계획임을 밝히고 있었다.

인제군청 관계부서인 문화관광과 임대식 과장은 3일 오후 5시경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인제군에 등록된 업체는 누구나 영업을 할 수 있다. 문화관광과에서는 협회 내부적으로 잘 알아서 하라는 뜻으로 공문을 보낸 것뿐이다.”고 잘라 말했다.

-->문화관광과에서 특정업체에 사무실로 제공한 이동식 관광안내소.
 
이에 덧붙여 “민원을 제기한 업체 대표와 관계공무원이 친인척간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금번 민원에 대해서는 군수도 이미 알고 있는 사항이다.”고 확인하여 주었다. 아울러 모 협회 소속 회원사 대표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대로 해라”며 더 이상 대화할 의도가 없음을 시사하고 있었다.

한편,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임대식 과장은 기자가 취재를 마친 3일 오후 6시를 기하여 발표된 인제군 인사발령 사항에 의해 경로가족과장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4일자로 새로운 과장이 부임하며 전임과장 재임시 결정된 민원처리 방침을 계속 고집할 것인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년간 인제군 문화관광 행정을 좌지우지하던 임대식 과장이 자리를 옮기게 되어 신임과장 발령으로 인제군 문화관광 행정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해묵은 자치단체장 눈치 보기로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이다.

3일 오후 기자가 돌아본 인제읍 원대리 수변공원 일대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사항들은, 짧은 시간임에도 취재수첩의 여러 장을 빼곡히 채우고도 남을 만큼의 방대한 분량이었다. 이는 인제군 문화관광 행정의 소통부재와 탁상행정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부분이었다.

-->이용객도 없고 관리도 제대로 되지않는 실외샤워장 모습.

먼저 주민들은 무려 3억원이라는 예산을 들여 설치한 실외샤워장 설치에 대해 정작 시설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주체인 래프팅 이용객들의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지적하고 있었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실외샤워 시설은 단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새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실제로 샤워를 위한 물이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밸브를 열어도 물은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전시용 시설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탁상행정으로 인하여 이름만 실외샤워장일뿐 물은 나오지 않는다.

또한, 여름철 성수기와 주말에 몰려드는 래프팅객들의 편의를 위한 탈의시설조차 임시로 설치된 야외텐트에 의존하는 현실은, 모험관광레포츠의 천국을 부르짖으며 관광개발과 관광마케팅에 수억원을 쏟아 붓는 인제군의 현실에 비추어 담당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조치 등 강력한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귀결되고 있었다.

-->모험관광 레포츠천국 인제라는 이름이 부끄러운 텐트 임시탈의실.
 
본지는 금번 취재를 계기로 ‘모험관광 레포츠천국’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대대적인 관광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인제군 문화관광 행정의 허실을 낱낱이 파헤치는 특별취재를 단행할 예정이며, 경쟁력 없는 지역 모험관광레포츠 관련 업체들의 자생력을 기르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가칭 ‘인제군 관광마케팅 활성화 방안 학술심포지엄’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동취재반 한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