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은 황조롱이, ‘귀향’

인제읍사무소에 ‘둥지’ 틀어

28일부터 이틀간 4알 ‘산란’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한쌍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제읍사무소에 둥지를 틀었다는 소식이다. 지난 주초인 23일경 2층 처마 밑에 황조롱이 한쌍이 처음 모습을 나타낸 후, 둥지를 틀더니 일주일만에 산란을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금번 인제읍사무소 처마 밑에 산란을 한 황조롱이는 지난해에도 같은 장소에 둥지를 짓고 6알을 산란하였으며, 그 중 5알이 부화되어 새끼들이 건강하게 자라다 둥지를 떠났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황조롱이 부부를 보호하고 있는 인제읍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알에서 부화되어 둥지를 떠났던 황조롱이 새끼가,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인제읍 발전의 길조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인제읍사무소 황조롱이는 최초 28일 오후에 3알을 산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었으나, 기자가 취재를 위해 둥지에 올라가 본 29일 오전에는 1알을 더 낳아 모두 4알을 낳은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다.

황조롱이는 천연기념물 제323호로 몸길이는 33~35㎝ 정도이며, 공중을 선회하면서 먹이를 찾으며 일시적으로 정지 비행하는 습성이 특징적이다. 주로 저지대의 개활지에 서식하며 자신이 둥지를 틀지 않고 새매나 말똥가리가 지은 둥지나 하천의 흙벽이나 암벽의 오목한 곳에 번식하는 텃새이다.

한승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