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 인제뉴스

미처 개막식이 열리기도 전에 한발 앞서 축제장을 찾은 10만이 넘는 인파들로 화천천 낚시터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오후 3시경 화천읍내는 시내 전체가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으며, 축제장으로 진입하는 도로와 인근 주차장들에는 축제장으로 들어오고 빠져나가려는 차량들로 혼잡을 빚고 있었다.

하지만 화천읍내 어느 곳에서도 주차나 차량소통 문제로 시비를 벌이거나 언성이 오가는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어 타 지역의 축제장 모습들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해로 두번째 산천어축제장을 찾았다는 남양주에서 온 관광객 A씨는 “지난해에는 구제역으로 산천어축제가 열리지 않아 정말 아쉬웠다. 처음에는 아이들 때문에 축제장을 찾았었는데 이제는 손맛을 잊지 못해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겨울이 기다려진다. 내년에도 축제장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축제를 시작한지 몇 년 되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우리나라 겨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은 화천 산천어 축제의 성공비결은 이곳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먼저 축제의 가장 기본이라 할 낚시에서 손맛으로 관광객들의 흥미유발에 성공 하였으며, 축제장 접근성에서도 입지조건이 매우 뛰어난 축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음으로 축제 인프라 조성에 민관이 서로 적절한 조화와 화합을 이루어 관광객 끌어들이기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였다는 것이다. 축제장 인근에 위치한 군부대는 축제의 성공을 위하여 기꺼이 부대 연병장을 주차장으로 내어 놓았으며, 화천 읍민들도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한 교통 불편을 감수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외에도 주차를 유도하는 자원봉사자들과 화천군청 산하기관 공무원들의 주차안내 방식은, 지역축제를 열고 있는 타 지방자치단체들이 반드시 벤치마킹을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었다.

주차장을 찾지 못해 가뜩이나 짜증스러운 운전자들에게 호각을 불며 찌푸린 얼굴로 통제하는 기존의 주차안내 방식은 화천 산천어축제장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는 풍경이었다. 그런 연유로 취재를 하는 세시간여동안 자동차 경적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 축제장 모습이었다.

대한민국 전체가 1년 365일 축제장이나 다름이 없게 된 현 상황에서 지역축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화천 산천어축제는, 이미 축제를 열고 있거나 새롭게 준비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라면 반드시 돌아보아야 할 축제장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취재를 마무리 하였다.

한승봉 기자

바르고 빠른 뉴스는 인제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