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드(SCAD)다이빙 시설, ‘안전’ 문제없나?

인제군 설치 스캐드다이빙 ‘사고’ 우려 제기

중고장비 관공서 납품, 전면적인 수사 불가피 ‘전망’

‘모험관광 레포츠의 천국’을 표방하는 인제군이 지난 2013년 7월 국내 최초로 개장한 익스트림스포츠 시설인 인제읍 남북리 나르샤파크 내 스캐드다이빙의 안전 장비가, 일부 장치들은 중고제품을 납품받았고 현재 사용 중인 장비들도 안전검사를 맡지 않은 비인증 제품인 것으로 전해지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스캐드다이빙 시설의 원천 기술 보유자이며, 인제군 인제읍 남북리 소재 스캐드다이빙 시설을 설치한 국내 A 모 회사와 계약을 맺었던 업체로 독일의 함부르크에 소재하고 있는 B모 회사 관계자가 보내온 이메일 자료들에 의해 확인되었다.

본지가 확인한 자료에 의하면 인제군의 스캐드다이빙 시설 개장 당시 안전장비를 납품했던 국내의 A모 회사는 독일 회사로부터 신품이 아닌 중고 안전장비를 구매 도입하여 납품을 하였고, 또한 현재는 독일의 원천기술보유 회사인 B모 회사와 에이전트를 포함한 모든 관계가 중단 되었다는 내용을 덧붙이고 있었다.

해당 스캐드다이빙 안전장비를 제작하였던 독일의 B모 회사 관계자는 “2015년 현재 인제군에 납품이 되어진 안전장비들은 자사 제품이 아니며, 안전 기준에 따른 검사와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들이다.”라며, “인제 스캐드다이빙 시설의 안전 관리 상태는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이다.”고 이메일을 통해 확인해주고 있었다.

본지에서는 12일 오후 1시 스캐드다이빙 시설을 발주하여 모 기관에 위탁운영하고 있는 인제군청 관계자들을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최초 인제군청 접경지역개발단에서 스캐드다이빙 시설을 발주하였으나 현재는 문화관광과로 관련 업무가 모두 이관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인제군에서 설치한 스캐드다이빙 시설은 공사 초기부터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안전성에 문제가 발견되어 관내 시민단체의 설치중단 요구를 여러 차례 받아왔으며, 공사과정에서도 스캐드다이빙 타워를 해체 후 재공사를 하는 등 담당 부서장이었던 C모 사무관의 밀어 부치기 식 업무추진으로 공사가 강행되었던 바 있었다.

지난 2011년 당시 접경지역개발단의 스캐드다이빙 시설물 설치를 반대하였던 관내 시민단체 대표 D 모 씨는 “도대체 혈세를 들여 이런 시설물들을 왜 자꾸 만드는 것이냐? 이미 써든어택경기장도 실패를 하지 않았느냐?” 고 따졌더니, 담당자가 말하기를 “이런 것이라도 만들어야 관광객들이 찾아오지요”라고 답변하더라고 전해주었다.

인제 스캐드다이빙 시설은 지난 2011년 6월 9일 착공하여 다음 해인 2012년 11월 17일로 준공이 예정 되어 있었으나, 공사과정에서 타워비틀림 현상 이 발생하여 미완공 상태로 2013년 2월 15일 문화관광과로 업무가 이관되었고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E 모 공무원은 현재 다른 부서로 자리를 이동한 것이 확인되고 있다.

설치에 소요된 비용은 인제군청에서 군비를 13억원 체육진흥기금으로 4억원이 소요되어 모두 17억원이 투입되었으며, 자세한 공사비용 배분은 관계 공무원의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으나 타워설치에 8~9억원을 사용하였고 스카이워크에 3천만원, 안전장비 구입과 스캐드다이빙 시설물 주변 공사에 8억여원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캐드다이빙 시설은 지면에서 50m 이상의 고공(高空)에서 30m 아래의 네트(그물망)로 뛰어내리는 국내 유일의 익스트림레포츠(Extreme Leports)로, 모든 안전장치가 완벽하게 관리 유지되어야만 안전이 보장되는 고위험도의 신종 스포츠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어느 한 가지라도 안전 기준에 미흡한 부분이 있을 경우 치명적인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매우 정교한 시설로서, 2010년 7월 31일 미국 위스콘신주 위스콘신 델스시에서 발생한 12세 소녀의 추락사고 역시 운영자 측이 원천기술자가 정한 운영 안전 기준과 이에 따른 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최근 자주 발생하는 대형 안전사고로 국민안전처가 신설되고 다중 이용 공공 시설물에 대해 국가안전대진단을 시행하는 시기에, 어떻게 중고 안전장비가 관공서 발주 계약에 납품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이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