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의회 임시회, 첫날부터 ‘난항’

국공립 어린이집 관리위탁 동의안 ‘이의제기’

이순선 군정, 군의회 경시풍조 반영 ‘질타’

제197회 인제군의회 임시회가 17일 오전 10시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개회식을 갖고 3일간의 회기에 들어갔으나, 첫날부터 진행된 동의안 처리에 대해 군의회 부의장인 이춘만 의원(남면)이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며 퇴장하는 바람에 난항을 겪게 되었다.

이는 집행부에서 발의한 안건인 경로가족과(과장 임대식)의 국공립 어린이집 관리위탁 동의안이 문제가 된 것으로, 이미 지난 2월 1일로 위탁계약 만료기간이 도과하였음에도 뒤늦게 의회의 동의를 구하는 안건이 발의된 것에 대해 집행부가 의회를 경시하는 태도라며 문제로 삼아 동의안에 찬성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제출하며 불거지게 되었다.

이춘만 의원은 인제군의회가 집행부의 거수기가 아니라는 의견을 표명하며 동의안 처리를 반대하는 의견을 분명히 나타내었으며, 최종열 의장은 5분간의 정회를 선언한 이후 다른 의원들을 설득하느라 20여 분간을 지체하다가 끝내 이춘만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의사봉을 두드리는 촌극을 연출하였다.

이날 문제의 발단이 된 경로가족과의 국공립어린이집 관리위탁 동의안은 인제군과의 위탁계약기간이 2014년 2월 1일로 만료되는 것이므로 지난 회기에 처리가 이루어졌어야 할 안건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경로가족과 내부에서의 행정처리가 늦어지며 의회에 상정도 미루어지다가 이날 뒤늦게 상정되어 전형적인 굼벵이행정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망신을 당하게 되었다.

인제군의회 임시회는 17일 오전 2건의 동의안을 처리한데 이어, 오후부터는 주민생활지원과, 민원봉사과, 경로가족과 등 모두 6개 과의 군정업무보고 및 질의의 시간을 갖는다.

임시회 회기 둘째 날인 18일에는 산림녹지과를 비롯하여 지역경제과, 도시건축과 등 5개과에 대한 군정업무보고를 받고,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보건소, 농어기술센터, 상하수도사업소, 자치행정과, 기획감사실의 군정업무보고와 질의를 하는 일정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제6대 인제군의회의 사실상 마지막 임시회 회기인 제197회 임시회 개회식 당일 본회의장에서 이춘만 의원이 동의안 처리에 반대하는 의견을 나타내는 장면은, 각 실·과·소에 근무하는 군청 공무원들은 물론 군의회의 인터넷방송을 통하여 생중계되어 많은 군민들이 이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를 시청한 군민들은 방송으로 중계되지 않은 본회의장의 이후 모습에 대해 본지에 전화를 걸어 물어오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임기만료 4개월여를 앞둔 이순선 군정이 끝까지 군의회를 경시하는 태도를 보인 것을 지적하며 분명한 반대의견을 나타내고 동의안 처리에도 불참한 이춘만 의원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한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