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면 원통 강변축제 ‘애물단지’

계속되는 혹한으로 축제장 ‘썰렁’

차별화된 컨텐츠 없어 ‘예산낭비’ 지적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되어 북면 원통리 앞강에서 열리는 2013 겨울 내설악 강변축제가 2일로 축제 개막 6일째를 맞고 있다. 개최시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축제인 만큼 보란 듯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아 축제장은 썰렁한 상태로 확인되고 있었다.

축제 이름마저 정체성이 없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고 있는 겨울 내설악 강변축제는, 축제개최를 위해 인제군에서 지원하는 예산이 물경 1억 8천만원이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축제장 기반시설에 투입하고 있고 수익성 있는 축제 아이템이 없어, 해마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이미 오래이다.

물론 축제 예산 1억 8천만원이 지역사회에 뿌려지는 것이니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상경기 부양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를 편다면 맞서고 싶지는 않다. 군대시절 “고참이 반합뚜껑에 변을 보아도 작전”이라고 주장을 해대던 시절도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세월이 변했다. 변해도 너무 변했다. 강바닥에 얼음만 얼고 현수막만 몇 장 걸면 모두 축제장이 되는 시절이라는 말이다. 본 기자는 서울에서 30분거리인 양평군에서 ‘양평빙어축제’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을 지난해 기사로 다룬 적이 있었다.

‘겨울의 요정 빙어’는 인제군에서만 잡히는 어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접한 양구군에서도 빙어는 잡히고 있고 춘천시에서 화천군으로 가는 길목에만 두 곳에서 빙어축제라는 이름으로 마을 단위 축제를 펼치고 있으며 빙어가 잘 잡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제 제15회 인제빙어축제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마당에 인제군 관광행정은 장님이나 귀머거리가 맡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점이 든다. 장애인들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앞을 못 보는 것인지 귀를 닫고 들으려하지 않는 것인지, 너무나 한심스러운 작태를 연출하고 끝없이 반복해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달라진 빙어축제의 프로그램이 소개되었다. 축제참가자들이 소양강 여들에 쳐놓았던 그물을 끌어 올려 함께 고기를 잡고, 잡은 물고기로 어죽을 만들어 나누어 먹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멸치만한 빙어도 그나마 축제장소를 변경하면서 잘 잡히지 않으니 생각해낸 궁여지책으로 보여 안쓰럽기까지 하다.

문화관광 분야의 전문가가 없는 인제군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화관광부서의 수장이라는 자도 문화와 관광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마인드가 없는 형편인데, 더 이상 말을 해서 무엇을 하겠는가 싶으니 더 이상 언급은 그만 하겠다.

지난해 인제군청 문화관광과는 중화권과 동남아 관광객들을 인제군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고작 그들이 기울인 노력이라는 것이 팸투어를 열고 해당 지역을 방문해서 현지여행사 관계자들을 만나고 온 것이 전부였다.

심지어 신임 공무원을 업무차 내지는 업무상 필요하다는 핑계로 혈세로 해외여행까지 시켜주었다. 이러한 인제군청 문화관광과의 도를 넘어서는 공무집행은 지나가는 개도 웃을 판이고 조금 심각하게 말하면 군정의 책임자인 군수의 임기를 단명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본 기자가 이러저러한 지적들을 하면 인제군정에서는 그리고 지역주민들은 맨날 공무원들 욕이나 지적만 하지 말고 구체적인 대안을 내어놓으라는 주문을 하곤 했다. 하지만 그것은 엄밀히 따지면 잘못된 말씀들이라고 반박하고 싶다.

인제군청에는 년간 인건비로 수백억을 받아가는 실,과장들이 부지기수이고, 담당급에 차석들까지 머리 좋고 학벌 좋은 브레인들이 수두룩한데 추운 날씨에도 몸으로 일을 해야 먹고사는 필자가 감히 언감생심 무슨 주제로 군정에 왈가왈부 하겠는가. ‘50인의 원탁회의’도 있고 ‘군정자문위원회’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이제 민선5.5기 군정이 15개월여를 남겨두고 있다. 또한 금년 5월 31일이 지나면 법으로 보장된 자치단체장에 대한 주민소환운동도 할 수 없게 되어, 인제군은 좋으나 싫으나 이순선 군수 체제로 2014년 지방선거까지 끌려가게 될 것이다.

개미새끼 한 마리 없는 원통 축제장 이야기부터 시작되어 글이 다소 장황하게 되었지만, 담당 부서가 변하지 않는 인제군정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군정의 수장을 흔드는 방법이라는 것이 뜻 있는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본인은 인제군에 대하여 이제라도 빙어축제 개최를 즉시 중단하고 문화관광 부서의 책임자를 즉각 경질 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몇몇 복지부동하는 공무원들에 의해 농단될 인제군정이 아니라는 것을 군민들의 뜻을 모아 엄중히 경고하며 글을 맺는다.

한승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