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지킴이의 남다른‘인제군사랑’

필리핀인 관광객 가족처럼 ‘환대’

“관광은 추억을 담고 여행은 애틋함이 남는 것”

인제군 북면 용대3리에 소재한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인제군 유일의 한옥체험업 시설인 북설악황토마을(대표:김진호)에는 지난 27일 오후 1명의 언어와 피부색이 전혀 다른 관광객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 주인공은 필리핀 민영 방송국인 GMA 7 Network Inc.의 구성작가인 마리 사발리에게(Marie Saballegue)씨였다. 마리씨는 주초에 한국에 도착하여 부산과 서울을 돌아보았으며, 29일 오후 다시 서울로 돌아가 다음날인 30일 부산을 거쳐 필리핀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일정을 밝히고 있었다.

-->환대해준 김진호 촌장과 북설악황토마을 식구들과 기념촬영하는 마리씨 모습.
 
29일 오후 기자와 만난 마리씨는 1시간이 체 못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처음 한국을 방문한 소감과 느낀 점을 친절하게 전해주었다. 마리씨는 한국을 방문하게 된 동기에 대해 “겨울연가와 제빵왕 김탁구, 대장금, 끝없는 사랑 등 드라마를 통하여 한국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마리씨의 인터뷰에 의하면 필리핀에서는 한국에서 제작된 많은 드라마들이 필리핀어 자막을 달고 방송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문화와 한국의 가수들을 동경하는 필리핀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전해주었다.

또한,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드라마 풀하우스의 주연을 맡아 열연한 가수 비(Rain)의 팬이라며 비의 근황을 상세히 알고 있어 기자를 놀라게 하였다. 더불어 남이섬과 겨울연가의 주요 촬영지인 춘천에 대해서도 언급하여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의 위상을 실감하게 하였다.

      

인터뷰 도중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직원들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태국 방문을 예로 들며 해외, 특히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의 한국여행 유치를 위한 제언을 부탁한 것에 대해 “컨셉을 정확히 잡은 TV광고가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는 답변을 내어 놓았다.

마리씨는 동남아시아에서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중화권의 관광객인 점을 지적하며, 단체여행객들의 모객을 위하여 현지여행사를 통한 그룹투어 마케팅에 주력할 것을 제언하였다.

시간관계로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방문을 할 수 없었던 마리씨는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인제군을 방문하여, 단풍이 물든 가을 설악산의 풍광과 눈 덮인 스키리조트를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마리씨는 짧은 시간동안 용대리 소재 마장터를 방문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였다.

북설악황토마을 대표인 김진호 촌장은 마리씨가 인제군에 머무는 동안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였으며, 마리씨가 서울로 돌아가는 29일 오후에는 인제읍 버스터미널까지 교통편을 제공하는 등 민간외교사절로서의 역할에 소임을 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터뷰 정리 한승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