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 내린천 흙탕물 ‘지역문제’ 대두

환경보호과,“인접자치단체 문제 행정에서 어쩔수 없어”

시민단체,“흙탕물 내린천 관광일번지 홍보 안된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인제군의 대표적 하천인 내린천이 흙탕물로 오염되어, 미관을 흐리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되어 긴급현장 확인에 나섰다. 9일 오후 1시 경 인제읍 원대리 수변공원부터 합강교 하단부까지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다.


-->흙탕물로 인하여 전혀 강물속이 들여다 보이지 않는 원대교 하단부 모습.

-->래프팅동호인들이 흙탕물로 뒤범벅이 된 내린천에서 래프팅을 하고 있다.


-->우측 인북천에서 내려오는 물과 확연하게 다른 좌측 내린천 흙탕물 모습.

주말을 맞이하여 전국 최고의 래프팅코스인 인제군 내린천을 찾은 관광객들과 래프팅 동호인들이 실망을 하고 돌아가는 것은 물론, 이들로 인하여 인제 내린천에 대한 흙탕물 소식이 확산되어 청정관광지 인제의 이미지가 퇴색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에 대해 인제군청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몇일전 내린 비로 인하여 인접 자치단체인 홍천군 내면에서 흙탕물이 발생하여 내린천으로 흙탕물이 유입되었다. 양구군의 경우는 경사진 밭들을 인삼밭으로 많이 바꾸어 흙탕물을 많이 저감시키는 효과를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천군은 내면 일대에서 고랭지 채소를 경작하는 농민들이 객토작업을 하는 등 흙탕물 발생 요인이 있어, 비가 오면 내린천으로 흙탕물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타 자치단체에서 생겨난 일이라 인제군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고 답변하였다.

하지만 시민단체에서는 이와 관련해 인제군 행정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밝히고 있었다. 인제참여시민연대 이동근 대표는 “인접자치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흙탕물을 방지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어야한다. 흙탕물이 흘러 내려가는 내린천을 그냥 두고 인제군을 관광일번지로 홍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내어 놓았다.

아울러 “인제군청 환경보호과나 행정차원에서 마땅한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시민단체에서 군민들과 함께 홍천군을 항의 방문하는 등의 방법으로 실력행사를 해서라도 내린천 흙탕물 문제만큼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타 자치단체의 소관 업무라고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뒷짐을 지고 있는 인제군 행정에 대해 점차 불만이 높아져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모험관광 일번지를 홍보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해온 인제군 행정이 내린천 흙탕물 문제만큼은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한승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