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래 전 인제군수, “군민여러분들께 죄송하다.”

30일 기자회견 열고 입장 밝혀

박삼래 전 인제군수는 30일 오전 11시 인제읍 소재 모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를 즈음한 시점부터 자신과 인제군청 일부 공무원들이 관련 있는 2006년 수해복구성금 업무방해죄와 횡령에 대한 소회를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

30여분간 2010년 6.2 지방선거 과정에서 모 인터넷신문과 모 지역신문이 기사로 다루었던 자신의 재산증식 의혹과 관련한 부분과, 2011년 6월 28일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법정구속 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해명하였다.

박 전 군수의 발언이 끝난 후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으며 본지 한승봉 기자는 “박 전 군수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였다는 주민들의 여론이 있는데 그 점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전 군수는 “춘천에 있을 때에는 억울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대법원 상고 후 법을 어긴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재해구호협회에 성금을 보내지 않은 것이 법을 어긴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하지만 1,500여 수재민을 위한 것이었고 10만원이건 5만원이건 금액을 따져 보고할 겨를도 없이, 생필품과 속옷 등을 구입해서 수재민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본인의 행동에 대해 지금도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질문한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인제군청이 소송 중인 건으로 구속되었던 모 공무원이 인제군에 납부한 금원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말이다. 수해가 일어나자 재해구호협회로부터 62억원의 성금을 받아서 썼다. 인제에 기탁된 성금은 재해구호협회에 송금하는 것이 맞다.”고 답변하였다.

박 전 군수의 재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방청한 결과를 토대로 박 전 군수가 현금으로 주었다는 15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한 김모씨와 김모씨의 처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유언비어와 음해가 가미되어 인터넷에서도 난리가 났었다. 하지만 이제라도 본인들이 사과한다면 소통과 화합을 이루는 차원에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재산증식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소를 키우기 위해 원통에 사놓은 땅이 있었고 서울에 13평짜리 아파트가 있었다. 1995년에 재산등록을 하였는데 공시지가로 신고를 하였다. 이후 공시지가가 올랐지만 법에 따라 재산변동이 없으면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기에 그냥 두었다.”고 말했다.

그 후 2010년 6.2 지방선거를 치를게 되었을 때에는 법이 개정되어서 재산변동이 있건 없건 공시지가가 상승된 부분으로 신고를 하게 되었는데, 땅을 사놓은지 30년이 지났으니 공시지가는 당연히 많이 나왔을 것이고 상대후보 측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재산증식을 했다는 말을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이야기하더라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이어 정균 인제군번영회장은 “고질적인 사회갈등이 선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2006년 일어난 사건으로 2010년 선거에서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려고 터뜨린 것이다. 지난 재선거는 자기정책만을 갖고 해서 선거후유증이 없었던 것이다. 소통을 통해 잘 마무리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군수는 “저를 고발한 사람이 경찰에 고발하면서 말하기를 본인이 수재민이어서 상품권을 직접 받았고 상품권을 돌리더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미건설에서 수재의연금을 1억을 기탁하면서 수재민을 위해 상품을 기탁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쌀과 생필품을 1억 상당을 기탁하여 주었고 군수실에서 사진을 찍어 언론에도 보도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렇게 하였는데도 저를 고발한 모 씨는 상품권을 주는 것을 보았으니 선거법위반이다. 우미건설에서 1억을 기증했는데 인제군청 수재의연금 접수대장에 없더라고 강원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제보를 해서 수사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심광섭 인제인터넷신문 대표는 “인제군이 전 국민에게 몹쓸 자치단체로 각인되었는데 수해로 인해,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죄인 된 입장으로 힘든 날을 보냈을 것이다. 이 자리가 박 전 군수가 죄를 비는 자리인지 아니면 또 다른 정치적 행보인지 알고 싶다”고 물었다.

박 전 군수는 “용서를 빌고 석고대죄를 하려고 했는데 사건이 수사 중이었고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잘못을 빌면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되어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개전의 정이 없다는 이유로 징역10월을 살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으며, 용서를 구하고 잘못을 비는 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만든 것이며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에 용서를 빌기 위해 자리를 만든 것이다.”고 답변하였다.

방효정 인제군원로회장은 “피해자 가족의 한사람으로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밝혀주어야지 자신의 입장만 전달하면 되느냐?”고 물었으며, 박 전 군수는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따로 자리를 만들어 사과를 하려고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강원도민일보 이수영 기자는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면서 외부적으로 알려진 것만이 아니고 세부적으로 알려주셨는데, 주민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게 선거로 인하여 갈라진 지역화합에 있어서 박 전 군수가 키를 갖고 있는데 지역사업을 위해 나설 생각은 없는지?” 물었다.

박 전 군수는 “인터넷신문에 올려서 공격한 사실이 있는데 사과한다면 반대쪽에 있는 분들과 화해를 하고 소통하는데 본인이 나서서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호 전 군수는 기자회견 자리를 마무리하며 “박군수가 이유는 어쨌든 군정을 이끌고 나가다가 옥고를 치렀고 이 자리에 섰다. 옥고를 치르는 동안 평생 살아온 길을 많이 반추해 보았을 것이다. 많은 분들의 기대가 인제군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박군수의 영향이 있을 것이란 말이 있더라. 이 전 군수와 나서서 화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탬이 된다면 화합하고 단결하는데 일하겠다. 저 또한 보탬이 된다면 교량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본인도 답답하다. 요즘 군정을 이야기하자면 이순선 군수가 비서실장을 했었는데, 전임군수들과 간담회를 하자고해도 이기순 전 군수가 그 자리에 나올 것인가 등등 여러 가지가 걸려서 섣불리 이야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변완기 전 도의원, 한의동 전 군의회의장, 정형석 대한노인회 인제군지회장, 이동근 인제참여시민연대 대표, 이협 강원일보 인제지사장, 최석중 강원도민일보 인제지사장, 이용호 환경운동국민운동본부 인제군지부장, 한경원 요식업중앙회 인제군지부장 등 100여명이 참석하였다.

기동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