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후보 36,612표, 정태수 후보 21,282표

강원도민의 선택, ‘새누리당’ 박근혜 효과

4.11총선, 도내 9개 선거구 ‘모두 석권’

지난 201년 7월 28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당시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는, 19,723표를 얻어 16,761표를 득표한 민주당 정만호 후보를 제치고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한기호 후보는 3성 장군으로 예편한지 불과 수개월만에 일구어낸 값진 승리여서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었다.

이번 19대 총선에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정태수 후보는 7.28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1,661표를 얻는데 그치고 말았다. 상대 후보자들이 집권여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후보였으며, 다른 후보는 전 청와대 정책상황비서관을 지낸 경력을 지녔고, 민노당 대변인을 역임한 박승흡 후보도 서울대 출신으로 화려한 경력의 후보들이 출마하였기 때문이었다.

민주통합당 정태수 후보는 이번 제19대 총선을 준비하며 절치부심 하였던 것으로 전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위원장을 맡아 활발한 정당 활동을 하였으며,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의 대소사를 모두 챙기는 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민주당 중앙당은 총선이 임박해서는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 발표하였다.

며칠뒤 인제출신의 문석완 전 강원도청 국제협력실장과 구인호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을 포함시켜 경선을 진행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을 뿐 다시 전략공천을 하겠다며 중량감 있는 외부인사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그것마저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사이 구인호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의 정체성을 문제 삼으며, 구인호 예비후보는 경선에 참여도 못하고 낙마를 하였고 그 배경에는 정태수 후보가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었다. 그 후 정태수 후보는 인제출신 문석완 예비후보와의 경선을 거쳐 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기에 이르렀었다.

예비후보 시절 치열한 경선과정과 공천경쟁에서 힘이 빠진 상태라 본선에서 힘을 발휘하기가 힘에 부쳤는지, 민주당 정태수 후보는 새누리당 한기호 후보와의 TV방송토론회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지역 유권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농촌의 아들로 농촌정책을 우선시하고 한미FTA를 저지하겠다는 후보가 한기호 후보의 쌀직불금 관련 질문에 그만 말문이 막혀버린 것이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민주당 정태수 후보의 엇갈린 행보는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였다.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위해 유세차량은 최소한으로 하여 1대의 유세차량만 운영하겠다고 공언한 후보가 하루만에 말을 바꾸어 상대후보보다 더 비용을 많이 들인 유세차량을 운영하며 유권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두 후보가 모두 철원 출신으로 당연히 철원지역이 승부처가 되리라는 판단에서인지, 정태수 후보는 인제지역에는 선거연락사무소를 개설하지도 않았다. 구심점이 없는 선거운동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한 상황에서, 인제군민들이 정태수 후보에게 보내준 5,707표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제 선거는 모두 끝이 났다. 선거과정에서 생겨났던 크고 작은 불상사는 법적인 문제는 법적 절차를 따라 해결될 것이고, 패가 갈린 주민들도 정당이라는 이해관계에 따라 나뉘어진 의견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한곳에 결집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12월에는 대선이 기다리고 있는 2012년 4월 정국은 새로운 판을 짜야하는 형국에 다다르게 되었다. 정치권은 금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 것인지 바로 알아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정권은 언제나 선거에서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승봉 기자